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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6월 16일
자세히 알진 못하더라도 이름은 다들 들어봤을 공병호씨. 공병호의 자기경영으로 유명한 사람인데 공병호 경영연구소라는 것을 운영하며 자기 구미에 맞는 책을 펴내기도 하고 초등학교 학생부터 기업 신입사원까지 연 수백회가 넘는 강연(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365번은 넘었던 듯 하다)을 하는 이 사람이 봄학기 미시경제학 시간에 왔었다. 나는 전부터 이사람이 써대는 글에는 묘하게 반감을 가지고 있던 터였지만 어쨌든 중립적으로 들어보자는 생각에 하여간 열심히 들었다. 강연은 약간의 자기자랑과, 양서소개, 사상 확립, 미래를위한 조언 정도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내가 공감하면서 들을 수 있었던 부분은 양서소개의 몇몇 책들에 대한 정보뿐이었다. 좌파/우파의 이분법적 논리를 펼친 사상부분은 그렇다 치고 미래를 위한 조언 부분은 정말이지 저 사람을 계속 강연하게 두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중 그의 생각이 가장 또렷하게 드러난 부분이 양극화 부분이었는데, 세상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으니 꼭 우두머리 집단에 속하기 위해서 노력하여 뒤쳐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그가 해왔던 말들, 줄잘서기, 충성심 등은 차치 해 두고서라도, 자신이 우두머리 집단에 속해있다고 확신하는 동시에 현상에 아무런 책임감도 못느끼고 있다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도 않으면서 말하는 것에 좀 어안이 벙벙했다. 저렇게 말해놓고, 체계적으로 이론을 갖추고 있느냐 하면 또 그건 아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그는 한국사회 성장의 가장 큰 부분이 정책분야라고 하였고, 꽤 일리있는 의견이라고 생각하였으나, 결국에 공병호가 말하는 것은 '정책'이아니라 '정권' 이었다. 나라가 망해가다가 드디어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았으니 경제 성장률 6%는 틀림없다고 자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사람이 쓴 책을 보고, 저 사람의 강연을 듣고 크는 아이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강연의 끝에는 서너명의 학생이 눈을 빛내며 공병호 '박사'로부터 사인까지 받았다. 글쎄....별로 상관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지만 저사람 이미 하루에 강연을 두번씩 하고, 믿을수 없을 정도로 왕성한 저술활동까지 하고 있는데 이대로 둬도 괜찮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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